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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et Shop Boys의 신보: Yes

 "너도 너의 세계에 날 좀 초대해 봐. 난 널 더 알고 싶은데, 넌 널 잘 알려주지 않아."라고 그가 말했을 때, 동의하면서도 당황했다. 내가 누구에게 그런 걸 해본 적이 있었던가. 그런 거. 어떻게 하는거지? 이대로 우리는 너무 행복하잖아. 둘이 되어도, 사람은 원래 외로운 거야...당신은 왜케 귀엽니..(라고 눈으로 말했는데 어떻게 전달이 되었을지 모르겠다..^^ 난 이런 불만을 낳는 그의 단순한 적극성을 사랑한다. 그것은 공감보다 섹시하다.)


가장 인기있을 것 같은 노래 "Did you see me coming?"


 창조적인 재능이 일회적이지 않고 오랜 동안 지속되며, 계속 변화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자신만의 확실한 개성과 이야기를 유지하면서 점차 큰 스케일로 발전할 때, 우리는 때때로 그것을 천재성이라고 부른다. Pet Shop Boys는 그런 천재성이 느껴지는 풍부한 음악적 어휘를 갖고 있다. 이들은 내 아이튠즈에서 압도적인 most frequently played artist다. (iTunes에서 1등이라 함은 일할 때 노동요로 많이 듣는다는 뜻이다.) 청량한 목소리와 달콤한 멜로디. 그러나 노래 너머 느껴지는 예외없는 외로운 느낌에, “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 것 같고, 지금 마음이 어떤 기분일지 알 것 같아요.” 라고 말해주고 싶어진다. 그리고 그 맑고 진지한 지적인 서정을 축 처지지 않는 경쾌함으로 포장해 내는 솜씨는 언제나 감탄스럽다. 내가 좋아하는 일렉트로닉 댄스로.

 허나, 취향에 맞는 천재!라고 해서, 이 바쁜 세상에 시간과 마음을 쪼개어 팬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. 얼만큼 좋아해야 팬이라고 부끄럽지 않게 기꺼이 말할 수 있을까. 어떤 앨범을 들어도 모든 트랙이 다 마음에 들어서, skip 버튼을 결코 누르게 되지 않는다면? 디스코든 신디팝이든 재즈든 무엇으로 어떻게 변신하든, 언제나 그들다움을 느낄 수 있고, 그들의 변화가 어떠해도 그냥 자연스럽게 이해와 동의와 지지가 되버린다면?

 그런 Pet Shop Boys의 올해 신보였던 앨범 "YES"를 오늘에야 들어봤다. 올해 참 바쁘긴 바빴나보다. 예상과 같지도, 다르지도 않은데, 역시 그냥 모든 트랙이 마음에 든다. 영혼에도 나이가 있을까? 닐 테넌트, 당신은 우리 아빠 나이인데도, 늙지를 않네요. 당신이 있어서 다행이에요. 내게는 언제나 상수(常數)같은, 늘 소년같은 당신.


ps.
닐도 어릴 때 드뷔시를 좋아했었다고 한다. 그가 쓴 노래 가사 중에 "Debussy to a disco beat"라는 구절이 있는데. 자신은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만 음악을 하고 있다고 고백하면서, 드뷔시스러운(?) 정서를 리드미컬한 기계음에 담아내고 있다고 스스로 묘사한 것으로 보인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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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y nina | 2009/09/16 19:24 | 음악 이야기 | 트랙백 | 덧글(7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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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ommented by S at 2009/09/17 11:29
기냐? 얼마전에 뉴욕에서 있는 Pet Shop Boys 콘서트 티켓을 $10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갈 걸 그랬나? 흑.. 여기는 예일대 학생의 살인사건으로 시끌벅적하다. 바로 옆건물에서 일어난 일이라 medical school community 전체가 몹시 동요된 상태야. @.@ Prime Suspect는 나도 아는 사람.. 사실 아직 suspect일뿐 arrest된 것도 아닌데... 뉴스 등등에서 벌써 그 아이 인생 전체를 벌써 보도해 버려서... ("OOO, 그는 누구인가?" 식으로.. ) 그 아이의 삶은 이미 destroyed된 셈이지.. so much about innocent until proven guilty....
Commented by nina at 2009/09/18 14:38
아..나도 네 말 듣고 뉴스들 찾아 봤어. 졸업 얼마 안 남기고, 그런 일을 경험하게 됐구나. 조용한 일상들이 뒤집어졌겠다.. 뉴헤이븐의 분위기는 외부인이 보면 상당히 독특한데가 있는데, 그런 일이 생기면 분위기가 참참 묘할 것 같아.(정말 조용한 오래된 타운 + 낮은 인구 밀도 + 멋지긴한데 속으로 뭔가 사연이 있을 것 같은 고독한 저택들 + 아름답지만 삭막한 느낌을 주는 근교의 자연 + 뉴잉글랜드 지방 특유의 극번성 후 쇠락의 느낌.=>너랑 드라이브 나가면 뭔가 무척 몽환적이야. 뉴헤이븐역을 벗어나는 느릿한 기차에 앉아있을때면, 꼭 영화 한 편 찍었거나 꿈을 꾼 느낌이거나 그랬었단다. 아..이건 물론 수다떠느라 밤에 잠을 못 자서 그런거였는지도 모름..-_-ㅋ)
Commented by nina at 2009/09/18 14:38
몇년동안 죽 이야길 들어보면..그 쪽 community 연구실은 뭔가 서로 스트레스 받을 꺼리도 많고, 감정이 부딪힐 일이 많은 공간인 것 같긴 해.. 네가 얼마 안 있으면졸업이란 걸 생각하면, 나도 막 기뻐서 흥분돼. 졸업하고 나면 부러워서 배아플 일이 많겠지만..^^
Commented by nina at 2009/09/18 14:45
그나저나 펫샵 공연은 안가기 잘했어~. 이 사람 음악엔 synthesizing효과가 많아서 팬이 아닌 사람이 듣기에는 레코드가 훨씬 나을 것 같아. 나도 공연가서 육성들으면 적응에 애먹을 꺼 같아.

이들이 일본에 올 때마다 바다를 건널까말까 심각하게 고민해. 시간이 안 되어서 늘 못갔지만, 만약 간다면 그건 들으러 가는게 아니라 보러 가는 걸꺼야~^^
Commented at 2009/09/17 19:0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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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ommented by nina at 2009/09/18 14:54
우리 나라엔 PSB 좋아하는 친구가 드물어서 너무 반가워요.
이쯤되니 공통프로필이 무척 흥미로워지네요.^^
Commented at 2009/10/07 11:0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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